[서평]읽고 쓰기의 달인, 사이토 다카시
정리 한영섭 (2024.8.7)
읽고 쓰는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제대로 학습이 된다면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 적응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불행하게도 나는 읽고 쓰는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것 같아서 책을 찾아 읽었다.
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일본 유수의 대학인 도쿄대학교를 종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쳤다고 소개가 되어 있다. 꽤 많은 양의 책이 한국에도 소개가 되어 있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평의한 수준이다. 뻔한 내용이라고 할까. 책을 구매하면서도 대단한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강점은 20대 초반, 청소년기에 읽었더라면 큰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읽고 쓴다는 것에는 왕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몇 가지만 실천을 한다고 해도 크게 성장할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기본을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마찬가지다)
삶은 어쩌면 참 단순하다. 기본기만 충실해도 많은 것을 이루며 살 수 있을 터인데. 온갓 생각과 부족한 실천으로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읽고 쓰기의 달인이 되는 비법을 소개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달인(?)이 되길 바란다.
읽고 쓰기의 달인이 되는 20가지 비법
1. 당신이 최근 읽은 책에 관해서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는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당신이 배운 점은 무엇인지를 3분간 말해보라. 어떤가? 정확히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독후감을 쓸 수도 없을 것이다.
2. 책이나 신문 등 활자들을 많이 읽는다. 단순히 눈으로 활자를 좇는 것이 아니라, 독후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그 안의 내용을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3. 당신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활자를 접하고 있는가? 활자를 보거나 읽는 시간을 모두 계산해 보자. 또 그 시간을 하루 다섯 시간으로 늘리기 위해 자투리 시간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4.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하면 안 된다. 먼저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아내고, 그 분야에 대해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 좋다. 관심사를 따라 책을 찾아내 읽으면, 넓게든 좁게든 당신의 '읽기' 능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5.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독후감을 들려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읽은 책을 기억하고 싶다면 색볼펜을 이용해 밑줄을 치거나, 키워드마다 동그라마를 치는 방식으로 당신만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6. 당신이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광고문구를 써보는 것도 좋고, 추천의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광고카피든 추천사든 모두 당신이 그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해낼 수 있는 '쓰기'가 아니기 때문에다.
7. 당신이 읽은 책을 재로로 '쓰기'를 실행해 보자. 책의 인용문을 엮어가면서 하나의 줄거리를 완성하는 것도 좋고, 그 재료에 새로운 무언가를 첨가해 소설이나 속편을 집필해 보는 것도 좋다.
8. 자신의 마음에 드는 만화, 책, 영화 등 관해 원고지 10장 분량으로 줄거리 또는 소개문을 써보자. 이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텍스트로 시작한다면 당신의 글쓰기는 반 이상 완성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글이 윤택해지고 분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글쓰기에 있어 연습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
9.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영문법을 기억하라. 영어에도 명사의 성과 수의일치, 시제 일치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주어와 술어의 일치는 제대로 된 문장을 쓰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특히 조사와 시제 등 말할 때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10. 무언가를 읽을 때, 자신의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이 '관점'이 글쓰기의 주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좋은 글쓰기는 좋은 '발문'에서 나온다. 단답식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가는 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글쓰기는 이미 누군가로부터 주목받고 있을 것이다.
11. 당신이 실감한 어떤 문제에 관하여 '질문'을 만들어보자. 또 그 질문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모두 떠올려보자. 아마 당신의 관심사에 "왜?"라는 의문을 달면 무한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당신의 경험과 연계시켜 글쓰기를 한다면, 일반론으로 치부된 다른 사람들의 글보다 독창적이고 신선함을 가득 담고 채점관의 눈앞에 놓일 것이다.
12. 표지에는 그 책이 지향하는 바와 개요가 적혀 있고 머리말과 후기에는 전체를 조망하는 문장들이 들어 있으므로 여기서도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키워드는 글 속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은 단어이므로 페이지를 펼쳤을 때 10~20초 만에 그것을 판별하는 훈련을 해두면 아무리 긴 책이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13. 책이 가진 '무엇'에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그 안에서 얻는 것들이 달라진다. 그 안에 자신만의 나침반을 둔다면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관점은 책을 읽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14. 당신만의 키워드 지도를 그려라. 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이 줄거리를 만들어 가며 정리해 나가는 것은 당신의 글쓰기에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15. 현대문을 읽는 것은 당신이 사는 현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이다. 그 안에서 당신은 지식의 지도를 발견하고, 그 지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점검 할 수 있다.
16. 문자의 구조부터 파악해야 한다. 특히 평론과 같은 글의 경우는 그 세력도를 그려가며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도식화한 그림을 보면서 저자의 의도를 집어낼 수 있다면, 당신의 읽기는 이미 달인의 수준에 있다.
17. 논문이나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면 이항대립 구조의 글쓰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글을 논리 정연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도 무난하다. 다만 이때 근거로 세 가지 이상을 제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18. 글을 쓸 때는 먼저 주제와 관련된 글감을 메모해서 골라내기 위한 작업 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문장의 구조를 머릿속에만 둔다면 당신의 글쓰기는 중구난방이 되기 십상이다. '메모하기'와 '직업 노트 만들기'는 '쓰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19. 일단 많이 읽어라. 다독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밑천이 된다. 당신이 읽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이제부터 당신이 바로 읽고 쓰기의 달인이다.
20. 읽고 쓰기 실행